메뉴

노컷Biz

티마운트

세바시

고팍스, 길어지는 '예치상품 출금 중단'…24일 사태 확산 기로

고팍스, 길어지는 '예치상품 출금 중단'…24일 사태 확산 기로

16일부터 고파이 '자유형' 예치상품 출금 중단
내일 '고정형' 상품 상환 시점 도래…긴장 고조
"고객 신뢰 저버리지 않겠다"지만…
상환 하루 앞두고도 가능 여부 확답 없어
만기 임박 상품도 적지 않아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고파이) 관련 출금 중단 사태가 확산할지 여부가 24일 갈릴 전망이다.
 
고파이는 이용자가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자수익을 가상화폐로 주는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다. 고정 예치기간 유무에 따라 자유형과 고정형 상품으로 나뉜다.
 
자유형 상품에 가상화폐를 예치한 이들의 출금은 지난 16일부터 중단됐다. 오는 24일 오전엔 해당 중단 사태 이후 고정형 상품 이용자들에 대한 첫 원금‧이자 상환 시점이 도래한다. 만기를 맞은 건 'BTC 고정 31일' 상품으로,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지난 10월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맡기면 연 이율 1.25%를 적용해 24일 오전 10시30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도록 약속됐다.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자유형 상품에 국한됐던 출금 중단 사태가 고파이 서비스 전체로 확산되는 셈이다. 고팍스 홈페이지상 'BTC 고정 31일' 상품에 모집된 비트코인은 약 113.3개로, 23일 오후 2시55분 현재 개당가격(2280만 원)으로 계산하면 25억 8324만 원 어치다.
 
이 상품 외에도 만기가 임박한 고정형 상품들은 더 있다. 달러 연동 가상화폐인 USDC 예치를 토대 삼은 'USDC 고정 60일' 상품은 연 6.5%의 이율을 적용해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 상환이 이뤄져야 한다. 모집된 USDC는 약 87만 7962.5개로 원화로 환산하면 10억 원을 웃돈다. 이더리움과 MATIC(폴리곤)을 예치 받은 고정형 상품도 각각 이달 말과 내달 초 만기가 도래한다.
 
내년 만기 도래상품도 줄줄이 있어 24일 원금‧이자 상환 여부에 따라 연쇄적인 신뢰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팍스는 앞서 공지를 통해 "곧 만기가 도래하는 고정형 상품의 만기 준수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라며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공지를 통해 추가 진행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고파이 출금 중단은 해당 서비스 운영사인 글로벌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FTX 파산 사태 여파로 상환과 신규 대출을 중단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회사는 가상화폐 투자사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대출 사업체로, 모회사는 미국의 디지털커런시그룹(DCG)다. FTX 거래계정에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1억 7500만 달러가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출금 요청이 빗발치자 상환‧대출 중단 조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앞선 공지에서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로부터 고파이 상품 상환 확답을 받았으나 이행되고 있지 않다며 "제네시스와 DCG를 상대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중이며 제네시스에서 이번주 발표 예정인 계획 외에도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2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 측에서) 계약 이행을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일 만약 계약 이행이 안 될 경우) 고팍스도 어떤 식으로든지 의사 결정을 하고 그 과정을 소상히 밝힐 것이다. 고객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

0

[눈]으로 보는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