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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결국…코인예치 서비스 '고파이' 출금 전면중단 사태

고팍스, 결국…코인예치 서비스 '고파이' 출금 전면중단 사태

고파이 자유형 이어 고정형 상품도 출금 중단
고파이 서비스 사실상 '마비'
연내 만기 도래 상품 대다수도 상환 어려울 듯
고팍스 "고객들에게 사과…6주 내 정상화 목표"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업체와 투자의향서 체결"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고팍스의 가상화폐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출금이 24일 결국 전면 중단됐다.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고팍스는 "고파이 서비스 이용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6주 내 서비스 정상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에 가상화폐를 예치한 이들의 연내 출금조차 불확실해 진 것이다.
 
고파이는 이용자가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자수익을 가상화폐로 주는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다. 고정 예치기간 유무에 따라 자유형과 고정형 상품으로 나뉜다.
 
고팍스 홈페이지 캡처고팍스 홈페이지 캡처
자유형 상품에 가상화폐를 예치한 이들의 출금은 지난 16일부터 중단됐다. 이날 오전엔 해당 중단 사태 이후 고정형 상품 이용자들에 대한 첫 원금‧이자 상환 시점이 도래했지만, 상환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상환 건은 'BTC 고정 31일' 상품으로,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지난 10월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맡기면 연 이율 1.25%를 적용해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도록 약속됐다. 고팍스 홈페이지상 해당 상품에 예치된 비트코인은 약 113.3개로, 오전 11시13분 현재 개당 가격(2304만 3천 원)으로 계산하면 26억 1천만 원을 웃돈다.
 
이로써 자유형 상품에 국한됐던 출금 중단 사태는 고정형 상품으로까지 확산하면서 고파이 서비스 전체가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더 큰 문제는 연내 만기를 맞는 고정형 상품들이 더 있다는 것이다. 달러 연동 가상화폐인 USDC 예치를 토대 삼은 'USDC 고정 60일' 상품은 연 6.5%의 이율을 적용해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 상환이 이뤄져야 한다. 모집된 USDC는 약 87만 7962.5개로 원화로 환산하면 12억 2천만 원을 웃돈다. 이더리움과 MATIC(폴리곤)을 예치 받은 고정형 상품도 각각 이달 말과 내달 초 만기가 도래한다.
 
    
고팍스는 해당 고정형 상품들의 원금‧이자 지급도 지연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용자들이 약속과는 달리 자산을 빼지 못하는 상황을 감수하게 되면서 고팍스 신뢰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고파이 출금 중단은 해당 서비스 운영사인 글로벌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FTX 파산 사태 여파로 상환과 신규 대출을 중단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회사는 가상화폐 투자사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대출 사업체로, 모회사는 미국의 디지털커런시그룹(DCG)다. FTX 거래계정에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1억 7500만 달러가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출금 요청이 빗발치자 상환‧대출 중단 조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전날 오후 공지를 통해 "고파이 고객 자산의 온전한 상황을 위해 제네시스 및 DCG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자 보호가 무엇보다도 최우선이라는 것에 뜻을 함께 해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사는 고파이 서비스를 6주 안에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고팍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진행 상황 추이에 따라 구체적인 지급 스케줄 등의 상세 내용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속 공지로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팍스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네시스 측은 늦어지더라도 (자금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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