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노컷Biz

티마운트

세바시

탈출에 폭동까지…세계 최대 中 아이폰 공장서 또 2만명 이탈

탈출에 폭동까지…세계 최대 中 아이폰 공장서 또 2만명 이탈

핵심요약

폭스콘은 결국 공식 사과하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위로비 등의 명목으로 1만 위안(약 186만원)을 바로 지급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치 이후 전체 직원 20만명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2만명 이상이 정저우 공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노동자와 보안 직원 간의 격렬한 충돌. SCMP 캡처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노동자와 보안 직원 간의 격렬한 충돌. SCMP 캡처
공장 노동자들이 대규모 탈출한 데 이어 새로 뽑힌 직원들은 임금이 약속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며 폭동을 일으켰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에서 이달 들어 벌어진 일이다.

폭스콘은 사과하고 퇴사 직원들에게 1만 위안(약 186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만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당분간 조업 차질을 피할 수 없어 애플은 타격이 예상된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성명을 통해 "문제를 조사한 결과 신규 직원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오류를 발견했다"며 "전산 입력 오류에 사과드리며 실제 급여는 공식 채용 안내와 같음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지난 22일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감시 카메라를 부수고 보안 요원들과 충돌했다.

이들 대부분은 폭스콘이 최근 아이폰 수요가 몰리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로 급조한 직원들이다. 이들은 30일을 채워 근무하면 3천 위안(약 56만원)을 상여로 지급받는 등 여러 추가 수당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폭스콘은 당초 약속과 달리 내년 3월까지 근무해야 1차 상여를, 또 5월까지 일하면 2차 상여를 지급한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이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폭동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와 보안요원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 모습. SCMP 캡처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와 보안요원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 모습. SCMP 캡처 
아울러 공장 기숙사에 사실상 감금된 채로 일하고 있는 이들 직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와 분리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앞서 중국 정저우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을 이유로 지난달 중순부터 지역에 따라 봉쇄조치에 나섰다. 폭스콘 공장에서도 지난달 19일 감염자가 발생해 구내식당이 폐쇄되고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됐다.

결국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일부 노동자들은 빗속에서 공장 담을 넘고 수십km를 걸어서 귀향했다. 시 당국의 봉쇄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잦아들지 않았고 정저우시는 이달 초 산업단지 폐쇄라는 초강수를 단행했다.

수만명의 노동자가 공장을 떠나자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최대 납세자인 폭스콘 공장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공산당까지 동원해 10만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폭동을 일으킨 그 직원들이다.

폭스콘은 결국 공식 사과하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위로비 등의 명목으로 1만 위안(약 186만원)을 바로 지급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치 이후 전체 직원 20만명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2만명 이상이 정저우 공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짐을 들고 공장을 떠나고 있다. 수일 전 폭스콘 공장의 일부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되자, 다른 노동자들은 격리를 피하고자 공장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짐을 들고 공장을 떠나고 있다. 수일 전 폭스콘 공장의 일부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되자, 다른 노동자들은 격리를 피하고자 공장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의 생산을 뒤흔들었던 근로자들의 시위를 수습하고 이달 안에 전체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회사의 목표 실현이 복잡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정저우시는 25일부터 5일간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사실상의 도시 봉쇄를 발표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폭스콘 공장 새 직원들의 동요와 이탈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정저우 공장은 특히 아이폰14 시리즈의 고급형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형보다 높은 인기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던 이들 고급형의 수급난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조업 차질에 더해 대규모 폭동과 이탈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애플에는 비상이 걸렸다. 애플은 "공장 직원들의 우려가 해결될 수 있도록 폭스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0

0

[눈]으로 보는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