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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급물살' 목동 매수세 꿈틀…가격 반등할까

주식·코인·부동산 하락

'재건축 급물살' 목동 매수세 꿈틀…가격 반등할까

핵심요약

규제 완화 후 안전진단 속속 통과에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발표까지
거래건수 늘어나고 급매 거래 후 호가도 소폭 올라
"급매 소진 후 매수세 주춤…오른 호가 매수자들 따라가진 않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재건축이 급물살을 탄 서울 양천구 목동에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후 호가도 소폭 올랐다.

다만 매수자들은 최근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추격 매수'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집주인들 역시 가격을 조정해서까지 매도하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 속 거래절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노후도시 특별법'까지…목동엔 겹호재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108㎡는 지난달 17억5천만원(2층)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12억3천만원(14층)에 비해 5억2천만원 오른 금액이다.

목동 집값이 두 달 만에 5억원 넘게 오른 것은 주춤해진 기준금리 상승세와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기준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소폭 내렸고, 당분간 금리가 크게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시장 연착륙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지난 1월 목동 신시가지 3·5·7·10·12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2월에는 1·2·4·8·13단지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재건축을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발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수혜를 목동도 받을 수 있게 된 상태다. 특별법이 적용되는 노후계획도시의 조건은 택지조성사업 완료 후 20년 이상 경과, 100만㎡ 이상의 택지인데 여기에는 1기 신도시 뿐만 아니라 목동도 해당된다.


급매 거래되고 호가는 소폭 올라…일부 단지 매물 줄어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목동에서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목동과 신정동 아파트의 토지거래허가 건수는 44건으로 지난해 11월(8건)의 5.5배까지 늘어났다. 1월(24건)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목동과 신정동에 위치한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하려면 양천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도 소폭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4단지 전용면적 47m²(9층)은 지난달 7일 11억2천만원에 손바뀜했는데 해당 단지 같은 면적 최저 호가는 11억9천만원이다. 신시가지 5단지 전용 115m²(7층)도 지난달 초 23억4천만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단지 같은 면적 최저 호가는 23억5천만원이다.

다만 급매 소진 이후 집주인들이 적극적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2·4·8·13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매물수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부 단지는 매물수가 오히려 늘어나기도 했다.


"급매 소진 후 줄다리기…매수자 '과거가격' vs 매도자 '오른가격'"



현장에서는 기준금리 진정세와 규제 완화와 힘입어 최근 급매를 위주로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개발·재건축 전문가인 투미부동산컨설팅 김제경 소장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대가 1억~2억씩 올라가고 있는데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서 좀 더 가격이 눌려있는 상태"라며 "4월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있는데 토허제가 풀린다면 이후에 가격이 더 오를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목동을 눈여겨 보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들어가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급매 소진 후 최근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의 '추격 매수'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목동의 한 신시가지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급매가 빠져나간 뒤 거래가 주춤한 분위기"라며 "집주인들은 최근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팔기를 원하는데 매수자들이 이런 호가를 바로 따라가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매수자들은 최근에 거래된 최저가 또는 그 이하 가격을 원하지만 집주인들은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가격을 조정해서까지 매도하지는 않겠다고 한다"며 "꼭 집을 팔아야하는 이유가 있는 경우 호가에서 소폭 가격 조정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일부 최저 호가 매물의 경우 '이 가격이 아니면 굳이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시각 차이로 향후 거래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빅데이터랩 함영진 랩장은 "기준금리 고점인식과 규제완화로 일부 인기지역의 급매물이 해소됐지만 매수자들이 기존 거래 가격보다 한 단계 높은 가격에 거래를 하기에는 높은 금리와 물가불안 등 불안요소가 상존한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거래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시장이 회복된다고 해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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