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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공포에도 비트코인은 급등세…금리 낙관론 '베팅'

주식·코인·부동산 하락

SVB 공포에도 비트코인은 급등세…금리 낙관론 '베팅'

비트코인 3200만 원선도 돌파…올해 최고점 경신
연준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투자자 베팅 분석
은행 시스템 취약성 대체제로 '비트코인' 부각 해석도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의 후폭풍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파산 사태에서 파생된 '금리 낙관론'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4일 오후 5시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317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는 3263만 원까지 오르면서 작년 8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2687만 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시세는 SVB 파산 사태와 맞물려 이날 고가를 기준 삼았을 때 21.4%의 상승폭을 보였다.

SVB 뿐 아니라 가상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도 최근 청산·폐쇄돼 금융 위기 우려가 번진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는 이런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그 배경에 대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미국 당국이 SVB 사태 여파를 제한하기 위해 개입했기 때문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금리 인상에 덜 공격적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VB 사태로 금융 안정성이 흔들리는 상황인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게 설정하지 못할 것이고 그로 인해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시각이 가상화폐 시장에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 데이터를 보면 연준이 오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은 이날 기준 43.17%에 달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제로'였다.

투자자들이 이번 SVB 파산 사태를 기존 은행 시스템의 위기로 보면서 반작용 격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인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 션 패럴은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데스크를 통해 "비트코인 랠리는 일부 투자자들이 중앙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분산 방식으로 가치를 저장하는)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인식하는 투자자 집단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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