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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위기 확산'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급락…당국 진화 나서

'은행위기 확산'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급락…당국 진화 나서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급락
재무 건전성에 물음표 붙었는데…
최대주주 자금 수혈 '선 긋기'에 불안 고조
스위스 금융당국, 위기론 진화 나서
"위험 징후 없어…필요시 유동성 제공"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진이 유럽 시장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건전성에 물음표가 붙고, 최대주주마저 자금 수혈에 선을 그으면서 이 은행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위기론이 확산하자 스위스 금융당국은 유동성 지원까지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24% 폭락한 1.70 스위스프랑으로 마감했다. 이달 3일까지만 해도 2.78 스위스프랑이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작년 연간 순손실이 약 73억 스위스프랑에 달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크레디트스위스에선 SVB 파산 사태로 고조된 시장 긴장을 더욱 자극하는 악재들이 최근 이어졌다. 전날 이 은행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재무 회계 부문 내부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마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정 지원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해당 은행) 지분 9.8%를 소유하고 있는데, 10%를 넘기면 새로운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며 "새로운 규제 체제에 들어갈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이 같은 공개 발언이 크레디트스위스의 급격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시장에 위기론이 급속도로 번지자 스위스국립은행과 금융감독청(Finma)은 같은 날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며 "감독 당국은 모든 정보를 은행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본과 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기관은 "필요한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 같은 성명에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재정 건전성 관련 시장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개 지지를 해 줄 것을 두 기관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 심리는 뉴욕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05%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2%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장 막판에 스위스 금융당국의 공동 성명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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