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0%로 전분기 말(0.38%)보다 0.02%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20년 1분기 말(0.78%) 최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년 9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셈이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0조 1천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천억 원(4.5%)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이 8조 3천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3%)을 차지했다. 가계여신(1조 7천억 원), 신용카드채권(1천억 원)이 뒤를 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2%로 전분기 말(0.50%) 대비 0.02%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을 제외한 중소기업여신, 중소법인,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 비율 모두 전분기보다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01%p 상승한 0.18%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0.01%p 상승한 0.12%, 기타 신용대출은 0.03%p 오른 0.34%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0.91%로 지난해 3분기 말보다 0.08%p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천억 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 2천억 원, 가계여신이 7천억 원으로 각각 4천억 원, 1천억 원씩 늘었다.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에 2조 6천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전분기 대비 4천억 원 감소한 액수다.
금융감독원 제공금감원은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전분기보다 3.3%p 상승한 22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23조 원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그동안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작년 하반기 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