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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액, 1년 사이 55% 급증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액, 1년 사이 55% 급증

국회 정무위 양정숙 의원, 금감원 자료 분석
작년말 주담대 연체액, 전년 대비 54.7% ↑
같은 기간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율도 34.4%
"건전성 강화 대책 시급"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황진환 기자
지난해 주요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금액이 전년 대비 약 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율도 30%가 넘는 것으로 파악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저축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 금융권 주담대 연체금액 합계는 1조 20억 원이었다. 6477억 원이었던 전년 말과 비교했을 때 1년 새 증가폭이 54.7%에 달한다.
 
해당 연체액은 2019년 1조 2411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0년과 2021년엔 1조 원 아래로 떨어져 안정되는 듯 보였으나 작년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기준 전년 대비 주담대 연체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저축은행이었다. 154억 원이었던 것이 289억 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87.7%에 달했다. 그 다음은 보험사로 769억 원에서 1291억 원으로 뛰어 6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연체액은 4948억 원에서 7740억 원으로 불어나 5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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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주담대 연체율 통계(주담대 잔액에서 연체액이 차지하는 비중)는 같은 기간 0.12%에서 0.18%로 뛰었다. 주담대 잔액은 작년말 569조 8333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9조 3839억 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2019년말 0.25%에서 2021년말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작년 들어 다시 높아졌다.
 
금융권의 신용대출 연체금액 합계도 2021년말 1조 9143억 원에서 2조 5730억 원으로 34.4%나 급증했다. 업권별 증가율은 여전사가 57.8%로 가장 높았다. 4046억 원이었던 연체금액이 1년 새 6383억 원으로 급증했다. 저축은행은 1조 1295억 원에서 1조 5159억 원으로 뛰어 3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은 3003억 원에서 3251억 원으로 연체금액이 불어나 8.3%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87조 8556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작년말 169조 4479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연체금액이 이처럼 불어나면서 연체율 통계는 2021년 말 1.02%에서 작년 말 1.52%로 증가했다.
 
주요 금융사별 주담대와 신용대출 잔액과 연체액이 종합적으로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의원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연체액이 작년에 크게 증가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걱정 된다"며 "특히 신용대출 연체액은 담보도 없이 발생하는 손실을 금융권이 그대로 떠안아야 해 미칠 충격이 큰 만큼 금융당국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체율이 4~5%가 넘는 여전사와 저축은행들에 대한 관리 감독과 건전성 강화를 위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며 "금융권 부실로 우리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당국과 업계의 각별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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