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노컷브이 캡처실용위성 8기를 탑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고도 550km 상공에 도달했다. 전날 통신 이상으로 발사 중단 사태를 겪고 우여곡절 끝에 발사에 성공하면서 본격 우주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스트 시험 비행이었던 1, 2차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엔 '진짜 손님'인 실용위성들을 목적지인 여명‧황혼 궤도로 올려놓는 게 주요 임무였다. 누리호는 발사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완수한 셈이다.
이날 발사 성공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누리호 3차 발사를 총괄한 관계자들은 브리핑에서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3차 발사에 이어 4차 발사에선 난이도를 높여서 도전하는데, 주안점이 무엇인가.
=(이종호 과기부 장관) 누리호 3차 발사에서는 실용 위성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실용에 가까운 위성이 실렸다. 4차 발사에선 좀 더 고도화된 실용위성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추가로 여러 가지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부품을 우주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큐브위성도 함께 탑재해서 우주로 갈 계획이다.
-큐브위성 1기가 아직 사출됐는지 확인이 안 됐는데, 성공적 발사로 완료된 게 맞나.
=그 부분은 확인을 하고 말씀드리는 게 맞지만, 큐브위성을 7개가 사출됐는데 그 중 6번째 도요샛 위성이 사출이 안 된 게 아니라 확인이 안 된 것이다.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있어서 확인이 안됐다. 7번째 도요샛 위성이 사출됐기 때문에 아마도 6번째 도요샛 위성도 사출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한 확인을 하고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각 단계별로 기존 계획에 비해 몇 초 간 차이가 있었다. 문제는 없는가.
=(이상률 항우연 원장) 발사체를 위성에 투입하기 위해 최종 목표 궤도와 약간의 오차가 있었다. 실제 비행 상황을 미리 프로그램해서 목표 궤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게 좀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오차는 나타날 수 있다. 오늘 발사는 굉장히 정확하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연합뉴스
-이전 발사 사례를 보면, 발사 후 40분 후 비컨 신호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여섯 번째 도요샛 위성이 확인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 저희가 정해진 시퀀스에 따라서 위성을 보냈는데 명령들은 작동된 것으로 확인했다. 큐브위성은 발사체에서 전기적으로 연결이 안 되어 있어서 사출관이 열렸다 닫히는 정보만 얻었다. 육안으로는 한쪽 면만 보이기 때문에 양 쪽으로 큐브위성을 내보내는 것이다. 카메라로 한 쪽만 확인했고, 반대 쪽에 있어서 카메라에 안 보이고 데이터가 부정확한 위성은 저희가 확인이 안 됐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추가 확인을 하려면 비행 중 계측된 3단의 모든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자세 데이터 등 매칭을 해보면서 자세 변동이 있거나 뭔가 사출 같은 이벤트가 있었다는 게 간접적으로 확인이 되니 분석을 해봐야 한다. 텔레메트릭상 데이터를 다 분석하려면 다음주 초쯤 될 것 같다.
-한화는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인공위성 개발 기업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목표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첨단 기술의 개발과 습득,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야 한다. 그래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만일 큐브위성의 분리가 안 됐다고 하면 이번 3차 발사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잘 진입해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안전히 사출하는 게 메인 미션이다. 부탑재 위성은 차세대 소형위성보다 중요도가 약간 떨어진다. 저희는 목표 궤도에 누리호가 정확히 들어갔다는 점, 차세대소형위성이 안전하게 분리됐다는 점을 들어서 성공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