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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는 서울서만'…버스 빌려 상경한 버거킹 점주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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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는 서울서만'…버스 빌려 상경한 버거킹 점주들[영상]

핵심요약

"물품대금 카드결제는 서울서 정해진 날에만" 정책 변경
점주들 30여명 버스 대절해 상경…"본사에 배신감 느낀다"
"카드 수수료 줄이기 위해 현금 결제 유도한다"는 지적

지난 4일 버거킹 가맹점주들 수십명이 서울 종로점을 앞에 모여있다. 이들은 물품대금 카드결제는 서울에서 대면으로만 가능하다는 정책에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조수민 인턴기자지난 4일 버거킹 가맹점주들 수십명이 서울 종로점을 앞에 모여있다. 이들은 물품대금 카드결제는 서울에서 대면으로만 가능하다는 정책에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조수민 인턴기자
지난 4일 오후 2시 버거킹 종로점 4층 회의장은 수십명의 인파로 소란스러웠다.

대구, 부산, 여수 등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방문한 점주들이 30여 명에 달했고, 맞은 편에는 본사 관계자 5명이 앉아있었다. 얼핏보면 본사 주체의 단합대회나 워크숍처럼 보일테지만, 가맹점주들은 물품 대금을 결제하러 올라온 것이었다.

점주들은 '카드 결제는 서울에서 대면으로만 가능하다'는 본사 정책에 따라 버스까지 빌려서 상경할수 밖에 없었다. 점주들은 '본사의 갑질'이라며 여기저기서 불만을 터뜨렸다.

점주 A씨는 "본사 관계자들은 버거킹 매장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매장을 운영해 봤을 텐데 점주들 사정을 모르는 척하니까 배신감이 든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다른 점주들도 "가맹지원팀이 가맹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을 지우고 있다", "우리는 살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 "본사는 제대로 말을 좀 해달라"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버거킹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갈등이 시작된 건 최근 본사가 갑작스레 물품대금 결제 방식을 변경하면서부터다.

지난달 8일 버거킹 본사는 점주들에게 물품대금의 카드 결제를 서울 종로점에 방문해야만 가능하도록 방침을 변경했다고 메일로 통보했다. 전화로 본사 직원에게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고 카드 결제를 하던 기존 방식을 갑자기 바꿔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지방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점주들은 매달 회사가 지정한 날짜인 10일, 20일, 말일 총 세 번을 서울로 이동해 카드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버거킹 가맹점 중 126곳 중 서울에 위치한 2~3곳을 제외한 다수 지점은 모두 지방에서 운영되고 있다.
 
본사에 항의하고자 4시간 거리를 이동해 버거킹 본점을 찾았다는 점주 B씨는 "대부분 지방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에게 매달 세 번씩 서울까지 오라는 게 말이 되냐"며 "카드 결제를 위해 점주가 자리를 비우면 그날 가게 일은 누가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갑작스러운 결제 방식 변경에는 카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현금 결제를 유도하려는 본사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달 8일 버거킹 본사에서 점주들에게 물품대금 결제 방식 변경을 통보한 메일. 점주 A씨 제공지난달 8일 버거킹 본사에서 점주들에게 물품대금 결제 방식 변경을 통보한 메일. 점주 A씨 제공
점주 C씨는 "솔직히 본사가 카드 수수료 내기 싫으니까 갑자기 그러는 것 아니냐"며 "내가 직접 전화로 본사 담당자에게 카드번호를 알려주고 승인해서 결제하겠다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전했다. 이어 "카드 결제를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현금 결제만 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본사 관계자는 강하게 항의하는 점주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답변했다. 카드 수수료 때문에 결제 방식을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제 방식 변경이) 일부 수수료 때문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카드사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기존 방식대로 하지 말라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점주들이 구체적으로 발생한 문제와 카드사를 알려주면 직접 문의해보겠다고 제안하자 "알려줄 수 없다"며 "다른 방안을 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점주들은 "20일에 항의하러 왔을 때도 그렇게 얘기했다", "뭐든지 검토만 하고 통보만 하냐"며 반발했다. 점주들의 거센 반발에 오후 2시경 시작된 대치 상황은 저녁 6시가 다 돼서야 종료됐다.
 
점주 B씨는 "다른 햄버거 브랜드도 많은데 버거킹 안에서 내부총질을 할 게 아니라 서로 상의하고 협의해서 상생해야 할 것 아니냐"며 "이대로라면 당장 10일에 카드 결제하러 또 서울에 올라와야 하는데 본사는 언제까지 대안을 찾겠다는 건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점주 C씨는 "이렇게 갑질하는 브랜드는 처음 봤다"며 "버거킹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가게를 시작했는데 속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에 버거킹 본사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용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여신금융협회가 마련하고 있는 신용카드가맹점 표준약관을 거의 그대로 적용하고 있고 카드가맹점인 버거킹도 이를 따르고 있다"며 "가맹점 표준약관은 신용카드 거래 시 유효한 실물 카드 제시를 원칙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또 "관련 업계 대부분 브랜드가 현금 결제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버거킹과 같이 아주 일부 회사만 현금 및 카드 결제 모두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점주들은 할인 행사 시 지나치게 높은 점주 부담 비용, 매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물류비 적용, 점주가 배달비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무료 배달 정책 등도 불공정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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