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태영건설이 본격적인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한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오후 6시 기준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부의한 기업개선계획이 75%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기업개선계획은 대주주(티와이홀딩스) 구주를 100대 1로 감자하고 워크아웃 전 태영건설에 대한 대여금 4천억 원을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 3349억 원은 전부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을 담았다.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2395억 원)를 출자전환하고, 잔여 50%에 대해서는 3년간 상환유예하고 금리 3% 인하 방안도 포함됐다.
최근 주채권단 중 채권 보유비중 1.1%인 우리은행이 '티와이홀딩스 연대 채무 청구를 3년간 유예한다'는 안건에 반대했으나, 채권단 다수는 안건을 받아들였다. 우리은행이 안건 제외 조정을 채권단 협의 기구인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에 신청한 만큼, 다음달 판단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조정위가 우리은행의 조정을 인정하면, 해당 안건은 무효가 된다.
이번 기업개선계획 가결로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계획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장 처리방안을 이행할 예정이다.
산은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는 자본확충 방안을 신속하게 실행해 2025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수주활동이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 공사를 진행하는 PF사업장이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로 2025년 말에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4개월 만에 실효성 있고 실행가능한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돼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PF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