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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편의점도 동났다"…우린 왜 '두바이 초콜릿'에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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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편의점도 동났다"…우린 왜 '두바이 초콜릿'에 열광하나

두바이 초콜릿, 편의점서 완판되자 이젠 당근으로 몰려
'SNS 입소문', '새로운 맛', '희소성' 3박자 맞아 떨어져
"없으면 만들어 먹으면 되지?"…재료마저 품귀 현상
편의점업계는 지금 '카다이프 구하기' 전쟁중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는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당근마켓 갈무리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는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당근마켓 갈무리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이른 아침 아이들이 잠든 틈을 타 주유소로 차를 몰았다. 모바일앱을 켜보니 그토록 온 가족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두바이 초콜릿' 재고 2개가 멀리 주유소에 있는 편의점 CU에서 잡혔기 때문이다.
 
개당 4천원에 CU의 두바이 초콜릿 제품을 '득템(得+item)'한 A씨는 방방 뛰며 좋아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흐뭇하다. A씨는 "SNS 쇼츠(Shorts)를 강타했던 두바이 초콜릿 맛이 너무 궁금해 관련 재료를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상태인데, CU에서 두바이 초콜릿을 판다는 것을 알게 돼 잽싸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판매 시작 하루 만에 CU에서 만든 초동 물량 20만개가 완판됐다. 이제는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서 두바이 초콜릿 '되팔기'가 유행이다. 개당 1~2천원의 웃돈을 얹어 판매하고 경우도 많았다. 없어서 못 팔았던 과거 '허니버터칩', '먹태깡'에 이은 '핫템(Hot+item)'이 출현한 것이다.
 

"없으면 만들어 먹으면 되지?"…재료마저 품귀 현상

CU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서울에 있는 편의점에서 긴급 재고 물량이 나와 구매했다. 김기용 기자CU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서울에 있는 편의점에서 긴급 재고 물량이 나와 구매했다. 김기용 기자
사람들이 먼 나라 두바이에서 온 초콜릿에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는 크게 'SNS 입소문', '새로운 맛', 그리고 '희소성' 때문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SNS 바람을 제대로 탔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의 음식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자신의 SNS에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약 7천만 명이 시청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이른바 'K-라면' 주가가 한 차례 크게 상승했는데, 이 역시 SNS 입소문의 영향이 컸다.
 
'새로운 맛'도 크게 한 몫을 했다. 불닭볶음면의 '색다르게 매운 맛'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번졌듯, 두바이 초콜릿 역시 초콜릿 안에 들어간 튀르키예산 전통 면(面)인 '카다이프(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얇은 국수)'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음식을 통해 새로움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것이 요즘 MZ세대의 특징인데, 이번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안에 들어있는 카다이프가 주는 독특한 식감에서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내에서만 배송이 가능하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SNS 페이지 갈무리아랍에미리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내에서만 배송이 가능하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SNS 페이지 갈무리
희소성을 추구하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은 현지 해당 업체가 특정 시간에 한정된 수량만 온라인으로 판매해 두바이 현지에서도 매우 구하기 힘든 인기 제품"이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2022년 9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설립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다. 두바이 내에서만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 현지에 가지 않는 한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SNS상에서는 픽스사의 두바이 초콜릿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직접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구매해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는 영상이 인기다.
 
그러나 두바이 초콜릿 재료마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중동산 카다이프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재료를 구해 만들고 싶어도 배송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고 가격까지 비싸다. 실제 쿠팡에서 카다이프를 직구로 구매한 B씨는 "지난 5월 말에 카다이프를 주문했는데 7월 초가 돼서야 배송이 됐다. 가격이 2배나 비싸긴 한데 그나마 쿠팡 덕분에 구매했으니 다행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는 지금 '카다이프 구하기' 전쟁중

GS25 모바일앱에서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예약을 받고 있다. 1인 2개 한정이고, 지금 예약해도 8월1일에 받을 수 있다. GS25 모바일앱 갈무리GS25 모바일앱에서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예약을 받고 있다. 1인 2개 한정이고, 지금 예약해도 8월1일에 받을 수 있다. GS25 모바일앱 갈무리
국내 편의점 CU가 두바이 초콜릿을 현지 수입하는 대신 부랴부랴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지난 6일 일단 출시한 것도 이러한 수요-공급 문제를 일찌감치 눈치 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U가 선보인 제품은 수급이 어려운 중동산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과 피스타치오 분말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그래서 제품 이름도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다.
 
CU는 이 기세를 몰아서 오는 17일 실제 카다이프가 들어간 쿠키를 출시할 예정이다. GS25 역시 두바이 초콜릿 출시를 앞두고 모바일앱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이미 너무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 8월 초는 돼야 물량을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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