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의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충북 청주와 서울시 서초구‧동대문구 지역의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이하 SSM)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520명(만 20~59세 남녀)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및 SSM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따른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2%에 그쳤다.
현재 대형마트는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에 따라 월 2회 공휴일에는 문을 열 수 없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없는 등의 영업 규제를 받고 있다. 휴업일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따라 정할 수 있는데,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는 둘째, 넷째주 일요일을 휴무일로 채택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서초구와 동대문구는 각각 지난 1월과 2월부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적용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만족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주말에는 언제든지 대형마트‧SSM 이용이 가능해서(69.8%),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을 볼 수가 있어서(57%),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므로(45.7%) 등을 차례로 들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지역별로는 서초구가 87.2%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81.4%), 청주시(78.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과반 이상(53.8%)은 대형마트‧SSM의 의무휴업 평일 전환 움직임이 타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데 찬성했다.
아울러 향후 2주‧4주차 일요일에 대형마트나 SSM을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76.9%가'그렇다'고 밝혔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유통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의 확장세로 오프라인 유통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만족도가 모든 지역에서 높게 나타난 만큼 소비자 이용편의 및 선택권 보장측면에서라도 정책방향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휴무일 지정은 처음에는 전통시장과 골목시장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최근 유통시장이 '오프라인 대 온라인'으로 경쟁구조가 바뀌면서 규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놓고 마트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이 침해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