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기업들이 고금리 장기화에 정기예금을 해지해 빚을 갚은 추세가 지난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한 계좌의 총예금은 771조7490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말(796조3480억원)보다 24조5990억원(3.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중 23조9210억원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 중에도 6780억원이 더 줄었다.
이 잔액이 두 반기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한은이 지난 2002년 상반기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정기예금 잔액 감소가 전체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잔액은 531조8180억원으로 2022년 말(564조5460억원)보다 32조7280억원(5.8%) 줄었다.
반면, 10억원 초과 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022년 말 219조89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222조5850억원, 하반기 말 229조6100억원 등으로 늘었다.
고금리 상황에서 정기예금을 해지해 대출 상환에 사용하고 남은 돈을 입출금 예금에 넣어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의 원화 예금 잔액은 637조50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8260억원(0.9%) 줄어 19년 만의 감소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점차 밀리면서 올 상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