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고물가와 전기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선풍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선풍기를 살펴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무더위가 일찌감치 기승을 부리면서 대표적인 여름 상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여름 가전은 벌써부터 성수기에 접어들었고, 뷰티·패션 제품에 물놀이 상품까지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분주해지고 있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5~21일 여름 대표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7%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이 162% 급증했고, 서큘레이터도 97.7% 매출이 높아졌다.
얼음정수기와 음식물처리기 판매량도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매출과 직전 2주를 비교한 결과 음식물처리기·얼음정수기·블렌더 매출이 각각 약 30%, 50%, 25% 증가했다.
전자랜드도 지난 1~17일 정수기 및 얼음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70% 늘어나는 등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볕더위에 선크림과 같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는 제품도 눈에 띄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21일 선케어(선크림, 선로션, 선쿠션 등) 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60% 늘어났다.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슬리밍 상품 매출도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11번가에서는 이번달 '민소매 원피스' 결제 거래액이 전월 대비 422% 상승했고, W컨셉에서는 4월 19일~5월 18일 사이 판매된 반지·목걸이·팔찌 등 액세서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무더위에 가벼운 옷차림을 찾고, 이를 부각시키는 액세서리까지 인기를 끄는 셈이다.
물놀이 용품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5~21일 물안경·아쿠아슈즈 등 워터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5% 상승했다. 수영복 매출도 17.6% 늘었다.
무신사는 지난 2주간(5월 8일~5월 21일) 무신사 스토어 상품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여성 패션 수영복 카테고리 거래액이 직전 동기간(4월 24일~5월 7일) 대비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한여름 대비가 빨라지면서 업계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여름 신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가전·레저 상품 할인 기획전도 줄을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로 여름에 접어들어야 수요가 나타나던 상품들이 벌써부터 인기"라며 "더위를 미리 대비하려는 고객 수요가 확인된 만큼 한달 이상 각종 할인 행사를 앞당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