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3 R&D 100 어워드에서 'IT/Electrical 부문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SK하이닉스 기술진이 '차세대 저장장치 KV-CSD(키값 전산 저장장치)'를 개발한 공로다.
R&D 100 어워드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혁신을 이룬 기술과 제품 100가지를 선정하는 과학 기술 시상식으로 '혁신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KV-CSD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KV-CSD 개발을, LANL은 KV-CSD를 슈퍼컴퓨터에 적용하는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이 제품은 PB(페타바이트·1PB는 1024TB) 규모의 대용량 데이터를 수 분 만에 처리하는 빠른 읽기·쓰기 성능을 보여준다. 자체 연산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어 HPC(고성능컴퓨팅)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또 KV-CSD에 세계 최초로 '인덱싱(Indexing·색인)'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찾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파일을 저장하면 여러 개의 저장공간인 '블록'에 데이터가 쪼개져 저장되지만, 인덱싱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개로 쪼개진 데이터에 고유의 키(Key)가 부여돼 필요할 때 빠르게 모아서 처리할 수 있다. SSD보다 KV-CSD의 속도가 최대 7.4배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