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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탈환, 벤츠의 수성…남은 한 달에 달렸다

BMW의 탈환, 벤츠의 수성…남은 한 달에 달렸다

BMW·벤츠 국내 수입차 왕좌 두고 접전
10월까지 1위 달린 BMW…탈환 노린다
근소한 차로 뒤진 벤츠, 막판 뒷심 발휘
뜨거운 경쟁…신차·가격 할인서도 치열
BMW·벤츠 양강 구도 속 아우디는 고전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둘러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접전이 치열하다. 지난해에도 두 회사는 연중 내내 각축을 벌였지만, 벤츠가 막판 공세로 1위를 차지했다. 8년 만의 탈환을 노리는 BMW, 다시 한번 왕좌를 지키려는 벤츠. 쉼 없이 달려온 싸움의 마침표는 누가 찍을지 이제 남은 한달여에 달렸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BMW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6만251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는 6만988대를 팔면서 BMW를 바짝 쫓고 있다.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1526대에 불과하다. 월별 판매량을 보면 누가 우위에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만큼 엎치락뒤치락이다.

치열한 양상은 지난해와 꼭 닮았다. BMW는 지난해에도 11월까지 벤츠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마지막 12월에 역전당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벤츠는 자동차 판매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각종 인센티브 등 물량 공세로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이로써 벤츠는 2016년부터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왕좌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양상은 비슷하지만, 실상 분위기가 다르다는 시각도 적잖다. 올해 9월까지 누적 기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BMW 5시리즈가 차지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는 줄곧 벤츠 E클래스였다. 지난 10월 E클래스가 다시 5시리즈를 앞지르긴 했지만, BMW의 인기가 상승세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BMW의 왕좌 탈환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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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상승세에 맞서는 벤츠의 뒷심도 만만찮다. 벤츠는 연말까지 8종의 신차를 투입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GLC 쿠페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GLA, GLB, GLS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분변경 모델이 줄을 잇는다. 지난 9일에는 GLE 쿠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놨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보다 치열해진 경쟁은 가격 할인으로도 번졌다. 벤츠의 경우 할인에 인색하다는 인식이 무색할 정도다. 정가 8640만원의 E220d 4MATIC AMG는 1400만원 할인한 7240만원에 판매하고, 1억6390만원짜리 전기 대형 세단인 EQS 450+는 23.2% 할인해 1억2590만원으로 낮췄다. EQS 450 4MATIC 모델은 4200만원 할인했다.

BMW도 3시리즈 등 주력 모델을 할인 판매한다. 320i P2-2 모델은 정가 5680만원에서 19.9%(1130만원) 할인해 4550만원에 판매중이다. 120i 스포츠 P2 모델은 1250만원 할인해 3480만원에 팔고, X2 xDrive 20i M 스포츠 P2-1는 25.2%(1500만원) 할인을 적용해 446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BMW와 벤츠의 양강 구도에 가려졌지만, 3위 싸움도 선두 경쟁 만큼이나 치열하다. BMW ·벤츠와 3강을 형성해온 아우디가 올해도 3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볼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며 바짝 따라붙었다. 아우디는 중형 세단 A6를 제외하면 40위권 내 판매 순위에 오른 차량 자체가 없다. 올해 2만대 판매 전망도 불투명하다.

반면 볼보는 지난해 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9월에는 아우디를 밀어내고 월간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밖에 하이브리드의 계속되는 인기 속에 렉서스와 도요타의 올해 판매량도 각각 1만1008대, 6767대 증가한 총 1만7775대로, 전년(1만1055대)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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