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연합뉴스미국과 EU(유럽연합)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해법으로 '2국가 해법'을 제시중인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주축을 이룬 브릭스(BRICS) 정상들이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연다.
브릭스는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남아공(S)을 통칭하는 말이다.
브릭스 임시의장국인 남아공 대통령실은 21일 오후 2시(한국시간 저녁 9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브릭스(BRICS)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어 "각 회원국과 초청국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와 중동 정세에 대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은 브릭스 5개국을 말하며, '초청국'은 내년 1월 1일 브릭스에 새로 가입할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또 "회의 진행 과정 일부가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도 이날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 사실을 공개하며 그가 회의에서 연설할 계획도 공지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전후 해법으로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 내, 즉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한다는 내용으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미 결의된 내용이다.
더욱이 이스라엘을 지지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을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공개리에 지지의사를 표명한 해법이기도 하다.
'2국가 해법'이 유엔 안보리 이사회 결의 내용임을 환기시키기 위해서인지 이날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긴급 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통화하면서 '2국가 해법' 강조한 바 있어서 시 주석도 관련 입장을 이날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이스라엘 안보를 위한 최선의 보장"이라며 '2국가 해법'을 지지했다.
보렐 고위대표의 발언은 그가 중동을 순방한 뒤 EU 27개국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발표한 서면 요약문에 실렸다.
그는 이를 '근본적인 정치적 결론 도출'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2국가 해법'을 완강히 반대중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직접 통치하지는 않더라도 팔레스타인 사람이 살지 않는 완충 지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