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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 기지개…내년엔 20% 성장 기대

수출 먹구름 언제까지

16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 기지개…내년엔 20% 성장 기대

핵심요약

11월 수출 558억・무역수지 38억 달러 흑자 기록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2개 수출 증가
AI 칩 수요 증가, 내년 반도체 성장 20% 기대

연합뉴스연합뉴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양상이다. 경기 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난 반도체 수출은 오는 2024년에는 약 20% 내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무역수지 개선을 이끈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7.8% 증가한 558억 달러, 수입은 11.6% 감소한 5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합친 총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오전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1월에는 수출총액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증가세 전환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한 달 만에 경신하며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인 7.8%를 기록했다. 수출물량 역시 증가세(4.6%)를 이어가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2.9% 증가한 95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동안 하락 흐름을 끊고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1월에는 감소율 44.5%를 보이기도 했다. 감소율은 지난 7월 33.6%, 8월 20.6%, 9월 13.6%, 10월 3.1% 등으로 개선 양상을 보였다. 드디어 지난달에는 12.9%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미국 연준이 주도하는 고금리 기조 하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글로벌 IT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반도체 수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D램,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출 실적도 호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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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의 고정가격은 올해 1~3월 1.81달러에서 4월에는 1.45달러, 8월엔 1.3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10월엔 1.50달러, 지난달에는 1.55달러 등 재차 상승 분위기다. 
 
낸드 고정가격도 지난 3월에는 3.93달러, 4월 3.8달러, 10월 3.88달러 등 3달러 안팎을 기록하다가 지난달엔 4.09달러로 급상승 추세다. 우리 전체 수출의 17%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어서 반도체 단가와 수출 물량이 전체 무역수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이외 품목들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도 각각 18개월, 17개월,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자동차(21.5%)는 17개월 연속, 일반기계(14.1%)는 8개월 연속, 가전(14.1%)은 6개월 연속, 선박(38.5%)・디스플레이(5.9%)는 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인 114억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이어갔다. 대(對)미국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인 109억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98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대(對)EU 수출도 55억달러를 달성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수입은 크게 줄었다.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원유는 2.7%, 가스 45.0%, 석탄 40.0%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줄었다. 에너지 수입이 감소폭은 총 22.2%으로, 전체 수입 감소폭(11.6%)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수입액의 감소율은 지난 7월 25.4%에서 8월 22.8%, 9월 16.5%, 10월 9.7% 등을 기록하며 대체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영향을 받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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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유는 2.7%, 가스는 45.0%, 석탄은 40.0% 등 각각 수입이 감소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 전환이 최악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시기의 기저 효과 영향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사이클을 타는 경기순환적인 측면이 있는 품목인데 재작년은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해"라며 "현재 12개 품목 전체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재작년 데이터하와 비교해도 반도체와 선박 등 품목을 제외하고는 모든 품목들이 상당히 재작년 수준보다 높은 수준이라 그런 부분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와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오는 2024년에는 반도체 수출 증가와 함께 전체 무역수지도 크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수출은 올해보다 7.9% 증가한 68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엔비디아가 AI GPU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가 많은데 우리나라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해당 품목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에는 여러 가지 IT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면서 20% 이상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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