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병은 매년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로 꼽힐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암 발견 소식은 누구에게나 충격으로 다가오고, 때론 슬픈 감정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게다가 고된 치료 과정과 고통도 수반되니 암환자에게 있어 우울감은 불가피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통계에 따르면, 암환자의 우울증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4배 가량 높으며, 암환자의 약 30%가량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우울감을 겪는다고 한다. 심지어 암환자들은 본인이 우울증이 온 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암환자의 우울증은 암 치료에 큰 걸림돌이 돼 치료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반드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 때문에 우울감이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가발전은 조심해야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는 CBS 노컷비즈의 실컷 '의사결정'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간단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에도 우울감을 겪는 환자들도 있을 정도로
병 문제로 우울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므로 자책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 본인이 걱정거리를 키우며 자가발전 하는 경우가 더 위험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병원을 올 때 빼고는 병에 대한 걱정을 잊고 사는 것이 좋으며, 의료진을 굳게 믿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항우울제·항불안제 복용은 문제 되지 않아
간혹 암 치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우울증 약 복용을 꺼리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사용하는 약들은 항암 계통의 약들과 상쇄 효과가 나거나 나쁜 작용이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암 치료 중 우울감이 심해진다는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고 필요한 약들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약을 처방 받기 전에 의사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우울증 약의 복용 여부를 미리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당 주치의가 일차적인 해결도 가능해
암환자에게는 우울증 문제로 새롭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것조차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이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담당 주치의에게 자신의 기분과 상황을 설명해 일차적인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담당 주치의들은 오히려 환자의 상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즉각적이고 정확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햇볕을 쬐며 30분~1시간 걷는 것 도움 돼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이 교수는 암환자가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너무 병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 않을 것'을 추천했다. 계속 병에 대해 알아보고 고민하는 것은 우울감과 걱정을 증가시킬 뿐 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하루에 최소한 30분에서 1시간 이상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행복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합성을 촉진시켜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또 "평소 환자들에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먹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는 것들을 권장하는 편"이라며 "너무 강박을 가져서 하고 싶은 것에 제한을 두는 것은 좋지 않고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