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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역대 총선 최고…'심판론 확인'인가 '보수 결집'인가

4.10 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총선 최고…'심판론 확인'인가 '보수 결집'인가

사전투표율 31.28%, 21대 총선보다 전국 모든 곳에서 2~5%p 상승
민주 "尹 정권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 확인"
국민의힘 "민주당 후보 막말 등 논란, 조국당 반감에 투표율 상승"
여야 모두 각자 전략 통했다 평가…이조심판·정권심판 격전 확대될 듯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총선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사전투표율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강력한 민심이 드러났다고 분석하고, 국민의힘은 '이재명·조국' 심판을 바라는 보수층의 결집에 중도층의 호응도 나타난 것이라 보고 있는데, 실제 표심의 향배는 미지수다.

사전투표율 31.28%, 직전 총선보다 전국 모든 곳에서 2~5%p 상승

사전투표 운용장비 실습. 연합뉴스사전투표 운용장비 실습.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마감된 6일 오후 6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31.28%로 집계됐다.

전날부터 이틀동안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직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보다 4.59%p 높은 수치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다.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p 낮았다.

지역별로는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고, 대구·경북의 투표율이 낮았던 경향성이 유지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전남(41.19%)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전투표율이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순이었고, 강원(32.64%), 서울(32.63%)의 사전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25.60%의 대구다. 이어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이 사전투표율 30%를 넘기지 못했다.

다만, 전국 모든 지역에서 21대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최소 2.04%p(대구)에서 최대 5.82%p(경기)가량 높아진 만큼 사전투표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확인됐다.

"尹 정권 심판 민심 확인" vs "보수 결집, 2030 분노 투표로"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민주당 입장에서는 텃밭인 호남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확인된 점이 고무적이다. 정권심판론에 대한 열망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결집됐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호남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도 하는 등 호남 표심이 민주당을 향했다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전투표율 자체를 끌어올린 것은 인구가 밀집된 서울 등 수도권의 사전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며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 미온적이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사전투표율이 직전 총선 대비 높아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속적인 사전투표 독려에 따른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본투표장으로 더 많은 보수층 유권자들을 끌어오는 것이 과제로 남게됐다.

높아진 수도권 사전투표율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해석을 하고 있다. 이조심판론에 양문석·김준혁 등 최근 민주당 후보들의 각종 논란 때문에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반응해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 홍석준 부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막말이나 사기대출 논란, 조국혁신당에 대한 반감 등이 2030 세대에게 분노를 일으켰고 이들의 사전투표 참여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살아있는 이슈들이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중도층에게도 투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1대 총선과 20대 대선의 다른 결과…사전투표율로는 유불리 미지수

다만 각 당의 유불리 평가와 별개로 높아진 사전투표율 자체만으로는 여야 중 어디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사전투표는 야권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20대부터 50대까지의 참여율이 높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보수 지지세가 높은 60대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31.89%를 차지하고 있어 보수 유권자도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젊은층에서도 분화가 발생해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들이 야권에 몰표를 준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21대 총선은 사전투표율이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2%)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6.69%였는데, 전체 투표율까지 8.2%p 증가한 66.2%를 기록하며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반대로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치였지만, 전체 투표율은 77.08%로 19대 대선보다 0.15%p 감소했는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사전투표율을 놓고 자신들이 전략이 통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여야는 본투표를 앞둔 상황에서도 이조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을 내걸며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남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여성혐오정당"이라며 "김준혁 같은 사람이 마구 쏟아내는 음담패설만도 못한 이야기를 다 비호하고 있다. 여성혐오, 성 평등의 역사적 후퇴는 민주당의 아이덴티티이고 본색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기 이천 유세에서 "물가가 얼마나 올랐으면 대파를 사 먹기도 어렵게 됐나"라고 지적했고, 경기 여주 유세에서 "잘못된 길로 가면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훈계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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