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답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세 등 반도체업황 개선에 대해 "작년에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빠지면서 타격을 입었다가 올해 좋아졌지만 이 현상이 오래 안 간다는 생각을 한다"며 또 반복될 업황 악화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연임하며 2기 체제를 연 최 회장은 2일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향후를 대비해)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자기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보조금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CapEx(자본적 지출)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자할 것이냐 하는 건 업계 숙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반도체 보조금이 해외 투자 유인책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를 묻는 질문에
"나라마다 다른데 보조금이 많은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거나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 고 답했다. 우리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2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답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최근 미국과 일본·중국 등 각국에서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한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비롯한 금융 지원 등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각 기업의 역량에만 기댄 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배터리 업계 불황에 대해서는 "EV(전기차)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현상 때문"이라면서 "ESG가 약간 퇴조되는 현상이 있지만, 이 트렌드도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을 다녀온 최 회장은 중국 경제에 대해 "현재 경제활동 등이 위축돼 있고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도 사실인데 최근에 다시 안정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은 수출도 해야 되고 경제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나라다.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중국도 중요하다. 중국도 중요한 고객이고 중요한 판매처고 중요한 협력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계속 이 기조로 연결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면서 "9월에는 1.5 트랙 한중 고위급 회담을 중국에서 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지금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수출모델이 예전처럼 잘 통하지 않는다"며 "성장을 이끌 새로운 시장들이 필요하다"면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협력과 교류를 넓혀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KCCI 글로벌 경제교류의 밤' 행사를 개최했는데 주한공관은 116곳 중 106곳이 참석하는 등 한국과의 경제 교류에 대한 세계 각국의 높은 관심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연임을 하면서 "반기업정서를 완화하고 개선시키고 싶다"며 기업가나 경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신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