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주변국 중재로 6개월째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4~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틀간 진행한 대화도 성과 없이 중단됐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종전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일시 휴전과 인질 교환만을 원하면서 양측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다만 하마스 협상 대표단이 현재 카이로를 떠났으나 오는 7일 돌아와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지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하마스 대표단이 카이로를 떠나면서 가자 휴전회담이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며 "하마스 대표단은 화요일 카이로로 돌아와 휴전과 포로 교환 관련 이스라엘과의 간접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공영 알카헤라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 대표단이 화요일 돌아와 더 많은 것을 협상하고 회담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일인 지난 4일 카이로에서 시작해 이틀간 진행된 이번 협상의 주요 쟁점은 휴전 합의가 영구적일지 아니면 일시적일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전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자국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800명을 교환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인질들이 석방되는 동안 40일간 전투를 중단하자는 문구를 두고 의견이 일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종전(영구 휴전)'과 '가자 내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라는 하마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 이스라엘은 공식 대표단을 보내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정보당국 관계자를 파견해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 중재로 간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이 한창인 지난 5일 영상 성명을 내고 "인질 석방의 대가로 전투를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군사작전 종료와 가자 철군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전쟁을 시작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그해 11월 말부터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 중재로 휴전과 포로 교환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양측은 계속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수많은 사상자와 포로를 야기하고 있다. 하마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만 4654명, 부상자는 7만 7908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측은 최소 1200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하마스에 억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