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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바람 타고 '깜작 실적' 삼성전자, 남은 과제는

AI혁명

'AI 반도체' 바람 타고 '깜작 실적' 삼성전자, 남은 과제는

핵심요약

"글로벌 경기 회복세…반도체 경기도 당분간 호조"
엔비디아에 HBM 납품 여부, 하반기 실적 수준 결정할 듯
AI 반도체 시장 선점도…다음 주 포럼 열고 전략 공개
삼성전자 최대 노조, 창사 이후 첫 파업 여파도 주목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AI(인공지능) 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는데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회복 여부가 이후 실적 개선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다시 10조대로…"당분간 호조세"

삼성전자는 5일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31%, 1452.24% 증가한 수치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 회복세가 가속화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8조2288억)을 20% 넘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성과의 '1등 공신'이 반도체 부문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가동률 상승 등으로 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은 13~18% 오르고, 낸드는 15~20%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에도 각각 8~13%, 5~10% 상승이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범용D램 감산이 지속되면서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2025년까지 매 분기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도 회복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안정화 되고 있고, 이런 상황이 달라질 위협적인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기 않아 보이기 때문에 3분기 이후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계속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은 숙제는 HBM…삼성전자, 전담팀 꾸리고 엔비디아 납품 속도도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지만, AI 열풍으로 수요가 급등한 AI 반도체가 아직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는 상황은 삼성전자에게는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서 뺏긴 후 좀처럼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상반기 HBM3E(5세대) 양산을 계획했지만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가 늦어지면서 연내 양산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다만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본격적으로 HBM 공급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탄력을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송재혁 사장은 지난 3일 엔비디아에서 진행 중인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 개발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하며 SK하이닉스에 뺏긴 HBM 주도권 회복에 칼을 갈고 있다. 신설되는 개발팀은 HBM3와 HBM3E뿐 아니라 차세대 제품인 HBM4 기술 개발에도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HBM 개발팀장에는 손영수 부사장이 선임됐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향방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 반도체 공정 기술 로드맵을 소개하고 사업 경쟁력을 알리는 연례 행사인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관련 기술 전략들이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앞서 밝힌 파운드리와 메모리, AVP(첨단 조립) 등 AI 칩 생산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 창사 이후 첫 총파업 여파도 주목

삼성전자 노조의 사상 첫 파업도 변수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오는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삼노 조합원은 2만8397명(6월 29일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만4804명)의 22%에 달하고, 이들 중 다수가 반도체 사업 담당인 DS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생산 차질이 상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OPI(초과이익성과급) 지급률을 0%로 책정했다. 이후 DS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 수가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망을 통해 TAI(목표달성 장려금)를 공지했는데 OPI 및 TAI 지급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

전삼노는 오는 8~10일 1차 총파업을 진행한 후 사측의 입장 등에 따라 2차 총파업의 기간과 강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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