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EC 즉,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대한항공 유럽 4개 노선 여객 이관 요건이 충족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21일 리아 주버 EC 경쟁 부문 대변인은 "EU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에 명시됐던 여객 부문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EC는 지난 2월 양 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프랑크푸르트와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을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해당 노선을 넘겼고,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이관된 4개 노선 취항을 마무리했다.
주버 대변인은 "티웨이항공이 해당 4개 노선에서 일정 기간 일정 수 이상 여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버 대변인은 또 다른 요건이었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대해선 "충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어인천의 제안서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를 벌이는 등 에어인천이 적합한 인수자인지를 평가 중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최근 EC로부터 여객 부문 요건은 충족됐다는 통보를 접수한 바 있으며, 화물 부문은 심사 종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과 화물 부문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합병이 최종 승인되는 만큼 조속한 심사 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4개 노선 여객 이관이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다음 달 중에는 EC의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EC 최종 승인이 나오면 연내에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