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성재 법무장관(가운데). 연합뉴스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이 계엄 해제 당일인 지난 4일 밤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함께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박 장관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질의에 세 사람의 회동을 인정했다.
연합뉴스다만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는데 왜 대통령 안가를 갔느냐고 되물었고 박 장관은 "그날은 대통령을 만나러 간 게 아니다"러고만 답했다.
박 장관은 계엄 선포 다음날이자 계엄 해제 당일 밤이라는 급박한 시점에 이뤄진 회동에 대해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취지였다고만 답하고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2차 계엄을 논의한 게 아니냐는 말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행안부 장관과 안가에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그날 저희가 다 사의를 표명한 날이었다"면서 "평소 국무회의에서 자주 보고 하지만 (따로 보는) 자리를 못 해서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사의를 다 표하니까 다시 자리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다 다른 약속은 취소됐으니까"라며 말을 잇자,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그렇게 한가합니까"라는 질타와 실소가 쏟아졌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송년회에요?" 라고 호통을 치자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송년회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