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려아연의 황산니켈 관련 제조 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됐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술인 전구체 원천 기술에 이어 황산니켈 핵심 기술 분야까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면서 영풍·MBK 연합으로부터 경영권을 사수하려는 고려아연의 명분에 보다 힘이 실리게 됐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관련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 및 가공기술'이 새롭게 국가전략기술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관련 황산니켈 제조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고자 2023년부터 추진해왔다.
국가전략기술이란 외교·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 경제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술로 산업부와 기재부 등 정부 내 유관기관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국가전략기술육성법은 국가전략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에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책무를 부여하고 있다.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기술' 중 하나인 황산니켈 제조 기술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용 금속 화학물을 만들어내는 고려아연의 독보적 기술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공급망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국가전략기술 대상에 포함되면서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생산의 중심이자 전초기지가 될 세계 유일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과 투자에서 추가적인 세액공제 등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따른 투자세액공제 혜택은 총 투자비 5천억원이 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26년부터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고려아연은 900억원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 속에서도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이같은 핵심 기술들이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회수의 수단이 되거나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적대적 M&A로부터 회사와 주주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