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에서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이라도 되는 광역시도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전년인 2022년 0.78명보다 0.06명, 7.3% 하락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1년 만에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번 통계가 더욱 뼈아픈 건 2022년까지만 해도 1.12명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1명대 합계출산율을 유지했던 세종마저 1명 미만으로 추락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전년보다 0.15명 감소했다. 감소 폭이 전국 평균 0.06명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세종의 전년 대비 합계출산율 감소율은 13.2%로, 2022년 0.84명에서 지난해 0.71명으로 0.13명 하락한 광주 16.4%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광주와 세종은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이'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정도로 합계출산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2022년 0.92명에서 지난해 0.83명으로 0.09명 줄어든 제주 또한, 합계출산율 감소율이 9.9%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0.55명 서울, 유일한 0.5명대 압도적 꼴찌
시도별 합계출산율. 통계청 제공경기(0.84명→0.77명, -8.7%)와 부산(0.72명→0.66명, -8.1%), 강원(0.97명→0.89명, -7.6%), 경북(0.93명→0.86명, -7.5%), 충남(0.91명→0.84명, -7.4%)도 감소율이 전국 평균 7.3%를 웃돌았다.
2022년 0.59명이던 서울은 지난해 0.55명으로 더 떨어지며 '유일한 0.5명대 압도적 꼴찌' 오명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은 2022년 0.87명에서 지난해 0.89명으로 0.02명, 1.7%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증가한 시도는 충북이 사실상 유일했다.
충북은 출생아 수도 지난해 7600명으로 전년보다 148명 늘었는데, 증가율은 합계출산율 증가율과 같은 1.7%였다.
2022년보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곳도 역시 충북뿐이었으며 나머지 시도에서는 모두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출생아 수 감소율은 합계출산율 감소율 경우처럼 광주(-17.1%)가 가장 컸고 세종(-13.7%)이 바로 뒤를 이었다.
전남은 합계출산율이 2022년 0.97명에서 지난해 역시 0.97명으로 변동이 없어 세종과 더불어 최상위권을 형성했는데,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0.3%나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