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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전 어떤 꽃이? 귀공자의 '비밀 화원' 전시

600년전 어떤 꽃이? 귀공자의 '비밀 화원' 전시

농촌진흥청, 도로공사 전주수목원과 내달 12일까지 전시
안평대군 저택 정원에서 즐기던 영산홍, 옥잠화 등 꽃식물 38종 소개

농촌진흥청 제공농촌진흥청 제공
고전에 등장하는 전통화원 속 꽃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과 함께 수목원 안 솔내원에서 오는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의 시(詩) '비해당 48영'에 등장하는 영산홍, 옥잠화, 원추리 등 꽃식물 38종을 실물과 함께 관련 시, 설명문, 사진으로 꾸민다.

'비해당'은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의 호다. '비해당 48영'은 저택의 아름다운 풍경 48가지를 자신이 먼저 노래하고 평소 친분이 있던 집현전 학자들을 초대해 구경시킨 뒤 청해 지은 시다.

전체 풍경 중 38가지가 관상용 꽃식물에 관한 것으로, 한문학자와 전통 조경학자들은 이 시를 당시 화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 활발히 연구해왔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화훼원예학적 관점에서 우리 고전 속 꽃식물의 가치를 소개하고 화훼 문화사를 통해 주제가 있는 화원 조성의 가능성을 엿볼 계획이다.

특히 고전 번역 과정에서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했던 △철쭉류 '일본철쭉(日本躑躅)'과 '영산홍(暎山紅)' △배롱나무류 '자미(紫薇)'와 '백일홍(百日紅)' △동백나무류 '동백(冬柏)'과 '산다(山茶)' △장미류 '장미(薔薇)'와 '사계화(四季花)'의 차이를 실물과 함께 알기 쉬운 설명문으로 소개한다.

번역 과정의 혼란으로 해당화, 해바라기, 오래된 소나무, 금잔화, 오동나무로 오해를 부른 '해당꽃나무(海棠, 해당)', '닥풀(葵花, 규화)', '향나무(萬年松, 만년송)', '펜타페테스(金錢花, 금전화)', '벽오동(梧桐葉, 오동엽)'의 특징과 매력도 알릴 예정이다.

지난해 조선 후기 '꽃백과사전(임원경제지 예원지 화원)'에 이은 이번 전시회의 후속작은 내년중 고려 시대 화원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선현들의 꽃 기르기 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화훼 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촌진흥청 제공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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